SKA 시험을 치룬 후 소회 / SKA imtihonidan keyin fikrlar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준비하는 공인 시험이 3개 있습니다.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주관하는 토픽(TOPIK) 시험,
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국내 취업을 목적으로 공부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보는 EPS-토픽 시험,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 세종학당재단에서 주관하는 SKA시험
세종학당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이기 때문에 세계 각지의 세종학당에서 이번 5월 25일과 6월 1일에 걸쳐 각각 듣기, 읽기, 쓰기 시험과 말하기 시험을 치렀습니다.
이번이 제5회 시험인데 아직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서 외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토픽 시험만큼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줌을 통한 말하기 시험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말하기가 뛰어난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에게 좋은 호응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어와 우즈베크어가 말하기 순서가 같다 보니까 말하기가 더 수월하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올해까지는 SKA시험이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본인의 실력을 확인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학당 입장에서는 SKA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생각만큼 간단하지는 않았습니다. 시험 감독관님들도 모셔야 하고 시험 포스터와 현수막과 X배너도 만들어야 하고, 각 한국어 교육기관에 돌아다니면서 SKA시험에 대한 홍보도 하고, 시험에 필요한 기자재와 물품을 구매하고 세종학당재단에 제출할 서류 작업을 해야 하는 등 시험 한 달 전부터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한 행사를 하게 되면 뒤에서 이렇게 많은 일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있었겠구나 하고 겸허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누군가 고생해야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면 우리가 응당 해야 할 몫이기도 합니다.
시험을 치르는 동안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말하기 시험을 보려고 온 학생 중에 갑자기 컴퓨터 접속이 안 돼서 시험을 못 보고 돌아간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이 한참을 울면서 돌아갔는데 시험을 준비한 입장에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시험날 전에
두 번이나 리허설을 했는데도 당일 이런 일이 발생하니 자신을 책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모쪼록 이번 SKA시험이 여러분의 한국어 공부에 자극제가 되고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마르칸트 세종학당에서는 앞으로 10월에 또 SKA시험을 볼 예정이니 그때 또 응시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