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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국제결혼 🇺🇿 O'zbekiston xalqaro nikoh

사마르칸트 세종학당 2024. 2. 5. 08:06

오늘은 우즈베키스탄 여자와의 국제결혼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2005년도에 '나의 결혼 원정기'라는 영화가 개봉했었는데 영화 속 농촌 총각들이 신부를 구하러 가는 나라가 바로 우즈베키스탄입니다. 영화를 보면 사마르칸트에서 찍은 장면도 많이 나옵니다.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면 그리 노총각도 아닌데 영화 속 농촌 노총각들의 나이가 38세로 나옵니다. 영화에서는 현지인 여성분들을 만나는 게 아니고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처자들과 맞선을 보는 설정으로 나오고 영화는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영화 속에서 우즈베크어로 설명된 언어는 사실 러시아어입니다. 사실 다른 글에서도 쓴 적이 있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아직까지도 러시아어만 사용해도 일상생활이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러시아어의 파급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실제로 고려인 분들은 러시아어가 제1 언어이고 우즈베크어가 오히려 서툰 분들이 많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된 2005년만 하더라도 한국인에게 우즈베키스탄은 낯설고 관심도도 낮은 나라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2006년도에 KBS에서 '미녀들의 수다'라는 여러 나라에서 온 미녀 패널들이 여러 가지 주제로 우리나라와 각 나라와의 문화 차이나 생각의 차이를 토론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됐는데 그중에 '자밀라'하고 '구잘'이라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미인 패널이 출연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이란 나라의 인지도도 많이 높아지고 친근해진 것 같습니다. 특히 구잘은 우즈베크어로 '아름답다'는 뜻인데 이름처럼 아름다운 구잘이 유명해지면서 우즈베키스탄은 김태희가 밭을 가는 나라라는 루머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 루머가 사실이든 아니든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관심도와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 후로 국제결혼을 생각하는 분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나라 중에 하나가 된 것 같습니다. 국제결혼은 한국인 남성과 우즈베키스탄 현지 여성분들의 결혼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우즈베키스탄 남성과 한국인 여성의 결혼은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보지 못했고 한국에 들어간 우즈베키스탄 남성과 한국인 여성과의 결혼은 간혹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우즈베키스탄 여성 분과 결혼하려는 남성분들이 우즈베키스탄에 많이 오시는데 우즈베키스탄 여성들이 한국 남자와 결혼해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우즈베키스탄 내 세종학당에서 120시간 한국어를 배우고 수료증을 받아야 비자 신청이 가능합니다. 120시간을 수료하려면 사마르칸트 세종학당의 경우는 1학기가 2개월 48시간 과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최소 3학기 동안 배워야 합니다. 하지만 학기와 학기 사이에 3주 정도 쉬는 기간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8개월 정도 세종학당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수료증을 받아야 한국에 들어가서 결혼하고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의사소통이 원만한 결혼 생활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국제 결혼 전에 언어와 문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관련 기관의 판단에 따른 정책이며 저도 전적으로 같은 생각을 가지고 그분들이 한국에 들어가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예비 신부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즈베키스탄 여성과의 국제 결혼은 나이 차이가 좀 나는 편입니다. 세종학당에 신청하러 올 때 같이 신랑과 같이 오는 예비 신부도 있고, 혼자 오는 예비 신부도 있는데 그나마 나이가 15살 정도로 상대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는 커플은 같이 와서 신청하는 경우가 많고 나이 차이가 20살~30살 나는 커플은 예비 신부 혼자 신청하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 차이가 얼마가 나든 그건 우리가 개입할 수도 없고 개입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모습에는 사람 수만큼의 사연이 있는 것이고 당사자가 아닌 제3 자가 거기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한국에 가서 종교 문제, 문화 차이, 언어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잘 극복하고 적응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2005)의 배경으로 나온 사마르칸트의 랜드마크 레기스탄